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용 반도체에 대한 수출 제한을 중국을 넘어 일부 중동 국가를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엔비디아는 “2024 회계연도 2분기에 미국 정부가 중동 일부 국가를 포함한 특정 고객 및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A100 및 H100 제품군을 팔 경우 추가 허가를 받을 것을 요구하는 사항을 통보했다”고 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경쟁사로 꼽히는 AMD도 일부 중동 국가에 대한 수출이 막혀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AMD 역시 엔비디아와 유사한 수출 통제를 받는 상황이나, 이러한 규제가 매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수출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AI 기술 발전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해 첨단 기술 접근을 막고 있다. 다만, 중동에 대한 엔비디아의 제품 수출이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엔비디아, AMD 등 미국 반도체 회사의 최첨단 AI용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이들 기업은 성능이 비교적 떨어지는 AI용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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