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둔화세에 달러 안정세...원·달러 환율 1322원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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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입력 2023-08-3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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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 개장했다. 이날 국내 환율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1323.4)보다 1.4원 내린 1322.0원으로 출발했다.
 
간밤 달러화는 미국 고용지표 둔화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치 조정으로 주요국 통화대비 하락 마감했다. 8월 미국 오토매틱테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민간고용은 예상치였던 19만5000명을 하회한 17만7000명을 기록했다. 서비스 산업 부문의 부진이 컸다. 미국 2분기 GDP 성장률 역시 2.4%에서 2.1%로 수정됐다.
 
고용시장이 둔화세를 보이고 GDP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자 연내 금리 동결과 내년 1~2분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올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시나리오가 과반의 확률을 넘었다. 5월에는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런 양상에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88%로 내려왔다. 기관 투자자들의 심리상태를 의미하는 스테이츠 스트리트 신뢰지수도 1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져 시장 내 위험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견고한 고용과 높은 GDP 성장률이 연준의 긴축 장기화의 근거로 작용해 달러 강세의 바탕이 돼왔지만, 그러한 흐름이 끊겼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구인건수 보고서에 이어 ADP 민간 고용까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통화정책의 효과가 본격 적용되는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 강세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원화 매도 압력이 약해져 이날 국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말 수출업체가 보유한 달러가 매도되고, 위험선호 심리에 따라 국내 증시에 외국인이 복귀하면서 환율 하락에 우호적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다만 “중국정부 정책에도 중국 경기가 단기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사라져 위안화 약세가 여전히 지속된다는 점은 하락을 방해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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