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현대차그룹과 신용보증기금의 업무협약을 두고 “대기업·정책금융기관·금융권이 협업하여 대기업과 동반진출하는 협력기업을 지원한 최초의 사례“라며 ”이번 사례가 다른 대기업에도 적극 전파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31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 9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신용보증기금·현대차그룹 업무 협약식에서 “대기업의 현지진출이 성홍하려면 협력업체 동반진출이 필요하지만, 대기업 홀로 협력업체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지원 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대기업 동반 해외진출 협력업체에 대한 특레보증상품을 마련하는 자리”라며 이날 협약을 소개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신보는 현대차가 특별출연한 150억원을 재원으로 3000억원 규모 특례보증 상품을 현대차그룹 협력업체에 공급한다.
신보는 기존 70억원이었던 보증한도를 300억원으로 늘린다. 또 보증비율 90%에 보증료를 0.5%로 고정하는 우대혜택으로 정책 지원 효과를 극대화한다. 시중은행도 신보가 제공하는 특례보증서를 담보로 대출을 공급하는 경우 최대 1.5% 우대금리 제공한다.
김 부위원장은 “이를 통해 현대차 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자동차 생산기지 구축에 동반 진출하는 협력업체들이 해외 투자와 해외 사업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업무협약은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의 후속조치다. 당시 정부는 대기업과 함께 해외에 진출하는 협력업체에 대해 1조원 규모 특례보증 대출을 지원 방안으로 제시했다. 대기업 해외 진출 시 국내 협력업체도 일감 확보하고, 현지 무역규제 극복 위해 동반진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계획한 1조원 중 신용보증기금이 공급하는 규모는 8000억원으로 이날 발표한 3000억원 규모를 제외하면 5000억원이 남은 상황이다. 이에 신보가 다른 대기업과 추가로 업무협약을 맺고 지원을 이어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수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수출기업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이 이뤄지도록 정부와 금융권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현구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도 ”이번 협약은 민간과 공공의 연계활용한 상생 협업모델로 대기업 협력기업 진출을 지원하는 첫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다양한 산업분야의 해외 동반진출 사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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