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식품 수입량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치킨과 맥주는 수입량은 날았다.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 55.1% 급증했으며 맥주 수입량도 17.4%나 늘었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식품 수입량 3.9%, 수입액은 1.1% 감소했다. 축산물과 가공식품을 제외한 식품 대부분의 수입량이 급감한 결과다. 총 수입량은 922만톤, 금액으로는 187억 2000만달러(24조7740억원)에 달한다.
달라진 식습관을 반영하듯 축산물 수입량은 신선식품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수입량은 급감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옥수수(-27.9%)와 밀(-4.3%)의 감소로 농·임산물 수입량은 8.7%나 줄어든 409만톤이었다. 수산물은 15.1% 줄며 조사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축산물은 할당관세가 적용되며 55.1%나 수입량이 급증한 닭고기로 인해 3.1% 증가했다. 상반기 닭고기 수입량은 12만톤에 달한다. 국내 치킨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10호 닭을 기준으로 할 때 120만 마리 가량이 수입된 셈이다. 소고기 수입량은 5.1% 늘었고 돼지고기 수입량은 6.4% 줄었다.
가공식품도 천일염과 맥주, 김치의 수입량 증가로 3.1% 늘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운전 소식에 상반기 사재기 열풍이 일었던 천일염의 수입량도 45.1%나 늘었다. 지난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당분간 소금 수입량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감소 폭이 가장 큰 품목인 수산물의 경우 명태 수입량이 반토막난 것을 비롯해 고등어, 쭈꾸미, 청어가 10% 내외의 감소세를 기록했고 연어 수입량도 20% 줄었다. 명태 수입량 감소는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도 한몫했지만 러-우 전쟁에 따른 러시아의 수출이 원활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수입 명태의 93.5%가 러시아산이다. 수산물 수입량은 하반기 방사능 우려로 감소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가공식품 가운데서는 맥주와 김치 수입이 크게 늘었다. 맥주는 일본 맥주의 점유율 회복 영향으로 맥주 수입량은 27.4% 증가한 14만톤에 육박했다. 일본은 미국에 이은 맥주 수입 2위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김치 수입량은 14만 2000톤으로 17.3% 증가했다.
코로나19 시기 수요가 급증했던 건강기능식품도 엔데믹과 함께 9.5% 줄면서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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