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은행 고객들이 신청한 금리인하요구권 121만건 가운데 실제 감면으로 이어진 이자 규모가 265억원에 달했다. 특히 전 은행권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가장 많은 51억원의 이자감면액을 기록했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 가운데선 신한은행이 38억원의 이자를 감면해 가장 많았다.
은행연합회는 3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권 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을 비교·공시했다. 은행연합회는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은행별로 상이한 통계기준을 통일·정비해 관련 실적을 공시해오고 있다. 실적은 매년 두 차례 공시된다.
공시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개인 고객이 국내 은행에 행사한 금리인하요구 건수는 총 121만5393건으로 1년 전(85만236건)보다 42.95% 증가했다. 수용 건수 역시 같은 기간 20만910건에서 33만503건으로 64.5%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 수용률은 27.19%를 기록해 전년(23.63%) 대비 3.56%포인트 상승했다. 총 이자감면액 역시 같은 기간 187억8200만원에서 265억7400만원으로 41.49%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가장 많은 51조4100억원의 이자를 감면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38억4200만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토스뱅크 35억5400만원 △케이뱅크 34억6000만원 등 인터넷은행들의 이자감면액이 많았다. 5대 은행의 이자감면액은 저조한 수준을 보였으며, 신한은행 뒤로 △하나은행 23억5700만원 △우리은행 20억3400만원 △국민은행 10억5900만원 △농협은행 7억9100만원 순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은 은행은 전북은행으로 80.1%(6143건 중 4923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농협은행 69.1% △IBK기업은행 56.3% △한국씨티은행 53.7% △BNK부산은행 52.4% 등이 뒤를 이었다. 이하 은행들은 모두 수용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5대 은행으로 보면 농협은행 뒤로 △우리은행(34.4%) △신한은행(26%) △국민은행(25.6%) △하나은행(18.8%) 순이었다. 다만, 가장 낮은 수용률을 보인 하나은행은 건당 이자감면액이 19만원으로 5대은행 가운데 가장 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비대면 신청 프로세스가 정착되었고, 신용위험이 없는 담보대출의 신청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하반기(4만1633건) 대비 금리인하 신청건수(6만5948건)가 대폭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줄었다"면서도 "하지만 하나은행의 건당 이자감면액은 5대 은행 중 최고액을 기록했으며, 이는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에게 실질적으로 체감한 이자부담을 덜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은행 10.9% △BNK경남은행 17% △케이뱅크 17.3% △하나은행 18.8% △토스뱅크 19.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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