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중앙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 'K-금융 세일즈' 장소로 동남아시아를 낙점했다. 이번 출장단에서도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대표 영업사원 역할을 맡는다. 현지 금융협력 포럼과 워크숍, 정부 IR(기업설명회) 등에 참석해 3개국 금융당국 관계자와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고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소영 부위원장은 4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베트남 호찌민·하노이 그리고 홍콩을 방문한다.
구체적으로 김 부위원장은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해 4일 △한·인니 금융협력포럼 △인니 금융감독청 고위급 면담 △수출금융지원 간담회 일정을 소화하고 5일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 간담회에 참석한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우리 기업인들 요청 등으로 금융협력을 전담하는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가 지난해 4월 설립돼 운영 중인 나라다. 오픈뱅킹과 지급결제시스템, 부실 금융사 정리 시스템 등 한국 금융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로 알려졌다.
6일에는 베트남 호찌민으로 넘어가 현지 금융사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핀테크 데모데이 in 호찌민'에 참석한다. 7일에는 하노이에서 '금융위·베트남 중앙은행 간 금융혁신 업무협약 체결식'을 한 뒤 한국·베트남 마이데이터 워크숍에도 참석한다.
금융위는 베트남이 중국·미국에 이은 3대 교역국이라고 설명한다. 금융 분야에서도 중국과 함께 우리 금융사가 가장 많이 진출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베트남이 2020년 ‘2025~2030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한국 디지털 금융과 금융혁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평가했다.
일정 마지막 날인 8일에는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 대상 정부 IR △홍콩 금융관리국(HKMA) 면담 △현지 금융사 간담회를 진행한다. 홍콩은 뉴욕·런던 등과 함께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인정받고 있으며 채권발행·IPO(기업공개) 등 자금조달시장과 자본시장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중앙아시아 방문이 금융 분야 교류가 적었던 현지에서 우리 금융산업과 회사들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다는 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면 이번 동남아 3개국 방문은 실제 금융권 관심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해외 진출과 현지 영업애로 해소, 금융 인프라 수출,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직접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번 일정에 증권사나 보험사 등 대형 민간 금융사는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각국에서 일정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방문 결과 등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 3월 '금융 국제화 대응단'을 신설하고, 지난 7월 '금융회사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하는 등 금융산업 국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 산하 기관인 금융감독원도 같은 달 둘째 주 런던을 방문해 해외 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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