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채권비율, 오름세 멈춤···"건전성 관리 계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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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9-0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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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의 오름세가 멈췄다. 금융당국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환입에도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은행권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중국발(發) 부동산시장 불안과 미국발 고금리 충격 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41%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말(0.41%)과 전년동기(0.41%) 대비 같은 수준이다. 부실채권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 대출채권을 뜻한다.

부실채권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10조4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여신이 8조2000억원을 기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전분기 대비 차이가 없었다. 이어 가계여신이 같은 기간 2000억원 증가한 2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신용카드채권이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총대손충당금잔액/부실채권)은 226.4%로, 전분기말(229.9%) 대비로는 3.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기(205.6%)와 비교할 땐 20.8%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분기 중 한화오션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1조2000억원)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2분기 중으로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은 4조원으로 전분기(3조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이때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00억원 늘었으며, 가계여신의 경우 1조원을 기록해 전분기와 차이가 없었다. 또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조7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이 늘었다. 부실 정리는 △상·매각(대손상각 1조원, 매각 1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8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5000억원) 등이었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에선 기업은 소폭 하락했으나, 가계에서 상승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49%)은 전분기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때 대기업여신(0.35%)과 중소법인(0.77%)이 각각 0.03%포인트씩 하락해 기업 부실채권비율을 낮췄다. 반대로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4%)은 전분기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는데, 주택담보대출(0.16%)과 기타신용대출(0.47%) 모두 0.02%포인트씩 올랐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 불안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지속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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