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41%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말(0.41%)과 전년동기(0.41%) 대비 같은 수준이다. 부실채권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 대출채권을 뜻한다.
부실채권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10조4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여신이 8조2000억원을 기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전분기 대비 차이가 없었다. 이어 가계여신이 같은 기간 2000억원 증가한 2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신용카드채권이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총대손충당금잔액/부실채권)은 226.4%로, 전분기말(229.9%) 대비로는 3.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기(205.6%)와 비교할 땐 20.8%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분기 중 한화오션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1조2000억원)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에선 기업은 소폭 하락했으나, 가계에서 상승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49%)은 전분기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때 대기업여신(0.35%)과 중소법인(0.77%)이 각각 0.03%포인트씩 하락해 기업 부실채권비율을 낮췄다. 반대로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4%)은 전분기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는데, 주택담보대출(0.16%)과 기타신용대출(0.47%) 모두 0.02%포인트씩 올랐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 불안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지속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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