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 월세 1000만 이상 서울 아파트, 2분기 거래 증가 속 신고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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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현 기자
입력 2023-09-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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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 57건... 1분기 대비 10건 이상 증가

  •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7월 월세 4500만원 신고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파트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파트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초고가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2분기에 1000만원 이상의 고가 월세 거래가 1분기에 비해 증가한 가운데 하반기에 접어들어서는 월세가 4000만원이 넘는 신고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강남이나 용산 등을 벗어나 성수동에서 초고가 월세가 집중 거래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 올해 2분기(4~6월) 서울 아파트 기준으로 월세 1000만원 이상의 거래 건수는 57건으로 집계됐다. 1분기 44건과 비교해 13건, 비율로는 30% 가까이 증가했다. 4월에 24건, 5월 11건, 6월 22건으로 월별로 10건 이상 꾸준한 거래가 이뤄졌다.    

2분기 지역구별로는 성동구 성수동 17건, 서초구 반포동 9건, 용산구 한남동 7건, 강남구 청담동 5건, 강남구 삼성동 4건 등 순으로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가 많았다. 

특히 성수동의 경우 신고가 월세가 나타나는 등 새로운 초고가 월세의 중심지로 뜨고 있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64.546㎡는 지난 7월 초 보증금 20억원, 월세 45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지난해 3월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용 273.96㎡의 보증금 4억원, 월세 4000만원 거래를 뛰어넘는 신고가다. 아울러 7월에 이뤄진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 총 9건 중 6건이 성수동에 집중되기도 했다.    

성동구 성수동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월세 1000만원 이상은 대기업 임원들이나 회장,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들이 주로 찾는 편"이라며 "한 달에 최소 2회 이상은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동 B 중개업소 대표는 "성수동은 교통이 편리한 데다가 고급 아파트도 적어서 고가 월세 매물 경쟁이 심하다"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성수동은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등 주거환경이 잘 갖춰진 단지가 형성돼 있고, 강남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며 "고소득자 특성상 자녀들을 해외 유학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교육 환경을 크게 고려할 필요 없이 주변 인프라만 신경 써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초고가 월세 시장이 일반 부동산 시장과는 다르게 형성되는 만큼 현재의 흐름이 꾸준할지는 판단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임대료를 내주는 해외 주재원이나 일부 고소득층, 연예인 등이 주요 고객층으로 나서 수요가 불규칙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는 월별 전세나 월세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이다 보니 월 1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월세 거래량 자체도 올라오고 있다"면서도 "일반적인 부동산 논리로는 설명이 힘든 시장이다 보니 상승이 유지된다고 예측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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