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추석을 앞두고 서울고용노동청을 찾는 등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과 장외투쟁에 맞서 경제와 민생을 챙김과 동시에 '일하는 여당'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는 오는 4일 서울고용노동청을 방문해 체불 임금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애초 지도부는 4일부터 5일까지 1박 2일간 버스를 타고 민생 현장을 찾는 이른바 '민생버스'의 출범식을 열 예정이지만, 일정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해 해당 일정은 순연했다.
첫 현장 일정을 서울로 결정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추석이 다가옴으로써 서울고용노동청을 방문한다"며 "많은 국민이 체불임금에 대한 우려가 없게 하겠다는 (취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김기현 대표의 의지"라며 "(앞으로도) 민생투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서울고용노동청 방문을 시작으로 국민의힘은 이 대표 단식에 맞서 경제·산업 현장 등을 직접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민생행보에 나서면서 민주당과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 9일까지 100일간 정기국회가 열리는 가운데 민생을 기조로 윤석열 정부의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과 국정과제 실현을 뒷받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정기국회 개막을 앞두고 민생 회복을 위한 7가지 중점 운영방안과 중점 추진법안들을 발표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 드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7대 중점 운영방안으로 △정책 지향·민생 우선의 생산적 입법 활동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디딤돌 마련 및 기업 경쟁력을 가로막는 걸림돌 제거 △재정건전성을 위협하는 포퓰리즘 배격 및 사회적 약자 지원 △극단적 갈등·대립 정치문화 개선을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 △무동기 범죄·자살·마약 등 사회병리적 현상 대응책 강구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과제 완수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격 제고와 부산 엑스포 유치 적극 뒷받침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건축법 △우주항공청 설치법 △노동조합법 △채용 절차 공정화법 △재정 준칙 도입을 위한 국가재정법 △보호 출산 특별법 등을 중점 추진법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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