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는 3일 경기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3 KPGA 코리안 투어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10타를 줄인 황중곤과 연장 승부를 벌였다. 연장 2차전 결과 파를 기록한 김비오가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
1·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김비오는 3라운드 단독 선두에 이어 이날 우승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전 라운드 1위) 우승을 기록했다.
투어 통산 9번째 우승이다. 지난해 6월 SK텔레콤 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1번 홀에서 출발한 김비오는 4번 홀 보기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6번 홀 버디로 반전을 시도했다. 전반 9홀 이븐을 기록한 김비오는 11번 홀과 12번 홀 거푸 버디를 낚았다. 12번 홀에서는 깃대를 보고 시도한 벙커 샷이 홀 속으로 사라졌다. 갤러리가 환호를 보냈다. 김비오는 14번 홀 버디를 추가했다.
267타를 쌓은 황중곤이 연습 그린에서 김비오의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까지 2타 차. 황중곤의 우승이 확실시 되는 상황. 김비오는 두 번째 샷을 깃대와 2.5m 거리에 붙였다. 차분한 퍼팅으로 이글을 기록했다. 환했던 황중곤의 얼굴이 굳어졌다.
연장 1차전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2차전으로 이어졌다. 티잉 구역에서 날린 황중곤의 공이 왼쪽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에 떨어졌다. 프로비저널 볼을 칠 때는 표정이 더 구겨졌다.
김비오는 3번 우드를 쥐고 페어웨이 가운데로 공을 날려 보냈다. 어프로치에 이은 황중곤의 파 퍼트가 빠졌다. 보기를 기록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김비오의 버디 퍼트도 홀을 외면했다.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낚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비오는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 오픈을 석권하면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제1의 전성기는 두 대회를 동시에 우승한 2012년이었다.
이후 1년 3개월 동안 우승이 없었다. 티샷 등에서 난조를 보였다. 그런 그가 난조를 극복했다.
김비오는 "하늘이 도와줘서 18번 홀에서 극적인 이글을 할 수 있었다. 오늘만 우승 기쁨을 만끽한 뒤 다시 다음주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렸던 황중곤은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낚아 10언더파 62타를 때렸다. 우승을 놓친 황중곤은 코스 레코드(9언더파 63타)도 놓쳤다. 대회장(더헤븐 컨트리클럽)에 내린 비로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함정우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 3위, 이태희는 19언더파 269타 4위, 아마추어 장유빈은 18언더파 270타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장유빈은 지난주 KPGA 군산CC 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톱5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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