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싸지기 전에"…'상경 투자' 몰리는 송파, 3건 중 1건은 외지인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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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3-09-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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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송파구에서 서울 외 지역 거주민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분위기 속에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강남 3구’에 속한 상급지로 갈아 타려는 지방 거주자들의 수요가 송파구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부동산원 통계 분석 결과 지난 7월 송파구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거래 291건 중 외지인 거래 건수는 97건으로 집계됐다. 거래 비중은 33.3%로 전월(25.4%)에 비해 7.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7월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중 외지인 매수 비중은 평균 24.2% 수준이다. 

외지인들의 송파구 아파트 거래는 올해 들어 눈에 띈다. 올해 1~7월 송파구 아파트 매매거래 1762건 가운데 지방 거주자의 매수는 530건으로 30.1%에 달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25.8%(484건 중 125건) 대비 4%포인트 이상 웃돈다. 

송파구는 ‘강남 3구’ 중에서도 외지인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최근 3개월(5~7월) 송파구 외지인 매매거래 비중은 29.5%로, 같은 기간 강남구(24.3%)와 서초구(28.1%)를 뛰어넘는다. 

송파구에 지방 거주자의 '원정 투자'가 몰린 이유는 집값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는 ‘강남 3구’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송파는 서울 지역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았는데 서울 자체 수요만으로 거래량이 급증하기보다는 타 지역 수요가 반영됐을 수밖에 없는 수치"라며 "송파구는 지난 하락기에 강남 3구에서 가격 조정이 가장 컸던 곳인 만큼 가격 매력이 높아져 외지인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5월 둘째 주(8일 기준) 하락세가 멈춘 이후 8월 넷째 주까지 17주 연속 상승 중이다. 5~6월까지만 해도 21억~22억원대였던 잠실 리센츠 전용 85㎡는 지난달 말 2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13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던 헬리오시티도 반등해 지난달 이뤄진 전용 84㎡ 매매거래 9건 중 8건은 19억원 중·후반대, 1건은 20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하반기 이후로도 외지인 투자 비중이 높게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송파구 잠실동 A공인중개사는 "경기에서는 분당·하남 지역이, 서울에서는 마포나 강동구 거주자들이 주로 많이 문의해 온다. 특히 상반기에 타 지역에서 매수 문의가 많이 왔다"면서 "요즘은 한두 달 전에 비해 타 지역 거주자의 매수 문의가 줄어든 것 같다. 잠실은 토지거래허가제로 갭투자가 안 된다는 한계가 있어 외지인 투자가 더 크게 늘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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