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정은 이르면 내주 열차로 방러…푸틴 만나 무기 거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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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9-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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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디보스토크서 이달 10~13일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 가능성

  • 북, 탄약·대전차 공급…러, 첨단기술 이전·식량 지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 25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만난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다음 주 중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추가 무기 공급 가능성과 기타 군사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 중 장갑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후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담이 모스크바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면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책으로 북한의 국경을 봉쇄한 이래 첫 외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달 10~13일까지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만나 정상급에서 무기 거래 협상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주 중 회담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EEF는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다.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과 대전차 미사일 등을 공급하고, 이 대가로 북한은 위성, 핵 추진 잠수함 등과 관련한 첨단기술 이전과 식량 지원을 러시아에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이 동방경제포럼 외에도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태평양함대사령부 33번 부두를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9월 9일을 정권수립일로 기념한다. 또한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킬로미터 떨어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2016년 첫 로켓 발사가 이뤄진 첨단 우주기지로,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이곳에서 회담했다.

지난 8월 말 김 위원장의 경호요원 등을 포함한 북한 정부 대표단 20여명은 열흘에 걸쳐 기차로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동한 후 비행기로 모스크바까지 향한 바 있다. 이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방러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NYT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장갑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30일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무기 거래 가능성을 논의하는 서신을 교환했다고 경고했다. 당시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양국 간 군사 협력에 관한 고위급 회담이 적극적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쇼이구 장관이 지난 7월 북한의 ‘전승절’ 70주년 기념식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면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유엔이 금지한 탄도미사일 등이 포함된 무기 전시회에 쇼이구 장관을 데리고 갔다.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에게 군사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했고, 이에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의 방러를 제안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쇼이구 장관의 방북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국방 장관의 첫 방북이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편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러시아 국경절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지지와 연대를 약속하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리훙중 전국 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도 7월에 방북해, 김 위원장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건넸다.
  
한편, 미국은 1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포탄을 북한에서 구입할 계획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이 중동과 아프리카를 통해 러시아에 군수품을 전달했으나 이러한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에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미국 관리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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