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 절반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약 40%의 자산운용사가 적자를 기록해 업황이 꾸준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중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이 3849억원으로 전분기인 4170억원과 비교해 7.7%(321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6.7% 증가했다.
영업수익(1조2386억원)에서 수수료수익 증가분이 증권투자 이익 감소분을 상회하면서 전분기(1조2090억원) 대비 296억원(2.4%) 증가했다. 영업비용(8241억원)도 판관비가 증가해 전 분기인 8019억원과 비교해 222억원 (2.8%) 늘었다.
다만 자산운용사들의 적자 비중이 높아졌다. 총 455사 중 49.9%에 달하는 227사가 671억원 적자를 냈다. 전분기(180사) 대비 47사(9.7%)가 늘어났다.
특히 일반사모운용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총 374사 중 56.4%에 해당하는 211사가 567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분기 적자회사(165사) 비율인 45%와 비교해 11.4%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 2분기 기준 10.9%로 전년동기(5.7%) 대비 5.2% 상승했다.
부문별 현황을 살펴보면, 수수료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5.4% 감소한 1조226억원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일임자문수수료는 46억원 증가했지만, 펀드수수료가 625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판관비는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한 6526억원, 증권투자손익은 825억원을 기록하여, 지난해의 -1178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6월 말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를 기준으로 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443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3월 말보다 0.9%(12조8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펀드수탁고는 6월 말 기준 881조4000억원이었다. 이 중 사모펀드는 65.2%에 달하는 574조6000억원, 공모펀드는 34.8% 수준의 306조8000억원이었다. 사모펀드는 MMF(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부동산·특별자산 중심으로 증가해 16조7000억원이 늘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전년 동기 대비 18조1000억원(3.33%) 늘어난 562조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채권형 395조5000억원, 주식형 92조8000억원, 혼합채권 42조2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수료수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는 등 일부 수익성 지표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적자회사 비율이 증가하는 등 전분기 대비 악화된 지표도 상존해 자산운용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은 금리 추이 및 국제 정세 등 대내외 리스크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잠재리스크 요인 등에 모니터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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