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신의 제3자뇌물 혐의와 관련한 피의자 신문조사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자신의 입장에 대한 진술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의 진술서 8쪽을 제출한 것은 물론, 검찰의 질문에 대해 상당한 내용의 답변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의 질문 취지에 대한 답변보다는 ‘조작·왜곡 수사’에 대한 주장과 이를 지적하는 내용의 답변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기존 조사에서는 구두 진술 대신 진술서 제출로 답변을 갈음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에선 A4 용지 6쪽 분량을,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인한 2차례 조사에선 33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조사에선 30쪽 분량의 진술서를 냈다.
검찰은 당초 준비한 150쪽 분량의 질문 중에서 핵심 내용만 추려 질문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식사를 거른 채 2시간 조사를 진행 후 20분 휴식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지난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달러와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달러 등 총 800만달러를 경기도 대신 북한에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대북송금 사건을 함께 묶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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