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겉으로는 그동안의 내홍을 수습하며 진용을 갖추는 모습이다.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도 “소속 78명 의원 전원이 책임감을 느끼고, 교섭단체 운영에 참여토록 시스템을 갖춰나갈 방침”이라며 의원들의 참여와 활동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기류가 감지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내홍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은 채 인선이 이루어지고 있어서다.
교섭단체에 참여하는 의원들의 대부분이 정상화추진단 때 활동했던 의원들로 채워졌을 뿐 아니라 도 조례에는 상임위원회 위원에 대한 임기가 2년으로 명시되었음에도 국민의힘 신임 대표단은 상임위 15명의 위원을 사보임했다.
지난 5일 국민의힘은 임시회 본회의를 앞두고 의원총회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지난 7월 김정호 대표 집행부에 의해 추진된 김정영 운영위원장에 대한 사퇴동의안 처리 경과보고도 있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월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표결에 부친 바 있다. 결과를 비공개해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곽미숙 전 대표 의원 불신임 가결로 인한 의원 간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져 있고 일부 의원들 사이에 새 대표단을 인정하지 않는 기류가 잔존하는 상황이라 이번 인선에 대한 불만이 수면 위로 나오지 않고 있을 뿐이지 언제 다시 불거질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존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 의원은 지난 5일부터 청년부대표단과 소통협력수석단, 정무수석단에 참여하게 된 부대표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으며, 대변인단과 정책위원회 등 수석단별 부대표 임명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일 유영두(광주1), 오세풍(김포2)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하고 이애형(수원10) 수석대변인과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또 청년수석부대표에 오창준(광주3) 부대표단에는 김현석(과천)·이호동(수원8) 의원을 참여시켰다.
소통협력수석단 부대표로 최승용(비례)·서광범(여주1)·윤충식(포천1)·이학수(평택5) 의원이, 고문에 방성환(성남5) 의원이 임명됐고, 정무수석단 부대표로는 안명규(파주5)·김선희(용인7)·임광현(가평)·이용호(비례) 의원이 임명됐다.
기획수석단 부대표에는 정하용(용인5)·정경자(비례) 의원이 임명됐다. 정책위원회는 오준환(고양9) 정책위원장을 필두로 윤재영(용인10)·문병근(수원11)·서성란(의왕2)·이한국(파주4)·이오수(수원9) 의원이 낙점받았다.
이런 인선 내용을 살펴볼 때 78명 전원이 교섭단체에 참여하는 책임보직제 시행에 대한 포부를 밝혔으나 결과는 정상화추진단에서 활동해 왔던 의원들만 인선하는 등 반쪽짜리 인선 결과를 보여줬다.
이를 두고 내부에선 보직만 부여한다고 수면 밑으로 잠긴 의원 간 반목이 사라질지는 미지수라는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인선이 완료된 부대표들 외에 전체 의원들에게 역할을 부여하더라도 쌓인 갈등이 해소될지 의문이라는 의원도 있다.
오히려 미봉책에 그칠 공산도 배제 못한다며 직책 부여가 곧 사명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감투를 나눠 썼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면서 감투나 자리 말고 의원들의 결집력을 더 키울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임기 2년의 대표 의원을 1년 만에 하차시키면서 깊은 내상을 입은 국민의힘이 모처럼 진용을 갖춘 것은 긍정적이다. 이를 증명하려면 21일까지 경기도 추경에 대한 심의가 진행되는 만큼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래야 거듭나는 계기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제371회 임시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기도가 제출한 추경 등 안건심사에서 어떤 활동과 역할을 할지, 어떤 결과를 낼지 도민들은 벌써 궁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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