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은 방러 수행단, 4년 전보다 군사 담당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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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선 기자
입력 2023-09-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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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러 정상회담 개최일, 12일 아니면 13일일 듯"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연방을 방문하기위해 9월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연방을 방문하기위해 9월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수행단과 관련해 "지난 2019년 방러와 비교했을 때 군사 분야 담당자들이 많이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병철 노동당 비서,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최선희 외무상, 오수용 당비서, 박태성 당비서,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김명식 해군사령관, 박훈 내각 부총리, 한광상 경공업부장 등이 수행자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학 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오수용 당비서와 과학 교육을 담당하는 박태성 당비서가 동행한 것으로 볼 때 위성 등 과학 분야의 논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건설을 담당하는 박훈 내각 부총리와 한광상 당 경공업부장도 수행하고 있다. 이 부분은 (북한) 노동자 송출 같은 분야에서 논의가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경공업부장은 어떤 부분일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데 해당 분야의 수출입과 교역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평양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오수용·박태성 당 비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김덕훈 내각총리 등은 러시아로 떠나는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거쳐 간 북한 내 철도 상황에 대해 "매우 열악하기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한다"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시설일 경우에도 '표정 속도'가 (시속) 100㎞ 미만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방향 철도는) 신의주 쪽 라인보다는 훨씬 더 열악한 걸로 알려져있다"며 "정상적인 속도를 낼 수 없는 노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통일부는 북·러 정상회담 개최일을 이날 아니면 다음 날일 것으로 내다봤다. 통일부 당국자는 "가까운 사례인 2019년 4월24일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고 25일 정상회담하고 26일 (북한으로) 출발했다"며 "비슷한 일정을 따른다고 보면 오늘 아니면 내일 (개최가)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4년 전에는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이었다"며 "그 곳에서 동방경제포럼이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그 외의 장소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특히 북·러 정상회담이 동방경제포럼(EEF) 행사에서는 열리지 않을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나지 않는다는 게 공간적으로 분리될 수 있으면 그 근처나 내부에서 (회담이) 가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모든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일 대 일 양자 간 정상회담은 있었지만, 다자간 회담에 참석한 적은 없다"며 "다자간 회담에 참석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게 관리하기 어려운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북측에서 볼 땐 김 위원장 의전에 차질이 생길 여러 우려가 있어서 다자회담은 기피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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