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확보와 작가 발굴을 위한 창작 플랫폼 ‘밀리로드’가 구독서비스 못지않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 회사 수익 비중을 20% 가까이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밀리의서재가 12일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진행했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기존 콘텐츠 플랫폼 강점과 함께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통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밀리의서재는 2017년 10월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서비스를 선보인 독서플랫폼 기업이다.
도서 IP를 기반으로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도슨트북과 오브제북 등 다양한 도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2021년 9월 지니뮤직에 인수돼 KT그룹에 편입되면서 다양한 독서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에는 IP 확보와 작가 발굴을 위해 창작 플랫폼 ‘밀리 로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된 지 3개월여 만에 약 1000편이 연재되고 있으며 전자책을 비롯해 종이책으로 출간되고 있다. 로맨스 중심인 ‘장르 플랫폼’ 등 신사업도 진행 중이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웹소설 시장 중 여성용 로맨스 장르가 1차 타깃”이라며 “올해 말 로맨스 웹소설 전문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 모멘텀과 함께 수익성도 나아지는 모습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 당기순이익 133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20년과 2021년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이 적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삼성전자(10만명), LG전자(4만명), 현대차그룹(7만명) 등 래퍼런스 영향력이 큰 대기업을 확보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 26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당기순이익 5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다.
서 대표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해 매출 5% 정도는 마케팅에 사용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익을 20% 가까이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서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다가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면서 기관 수요예측 이후 공모 절차를 철회했다. 당시 저평가받은 이유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밀리의서재 수익성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진 만큼 시장에서 적정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오버행(대규모 잠재적 매도 가능 주식) 이슈가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서영택 대표는 “최대주주가 오버행이라는 건 편견”이라며 “최대주주를 제외하면 기관투자자 40% 가까이 오버행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니뮤직 KT에서 인수하면서 기관투자자 물량을 상당히 팔았다”고 일축했다.
밀리의서재는 이번 IPO를 통해 15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을 당시보다 50만주 줄어든 수준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3000원으로 같은 기간 2만1500~2만5000원에서 낮췄다. 이번 공모 예정 금액은 300억~345억원으로 예상되며 구주 없이 100% 신주로 공모할 예정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7월부터 1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며 18~19일 일반청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서 대표는 “확보된 자금은 대부분 콘텐츠 개발에 사용할 것”이라며 “구독서비스에서 부족한 분야에 서비스를 늘리는 방향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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