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14일차…당 의원들 "건강 생각해 중단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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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제 기자
입력 2023-09-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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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장기들도 굉장히 위험"…강훈식 "이 대표 건강이 당의 운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14일 차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14일 차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14일차로 접어들며 건강이 악화되자 당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강하게 권고했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단식 투쟁 장소를 그간 진행하던 국회 본청 앞에서 본청 내부 당 대표실로 옮겼다. 지난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는 등으로 스트레스와 피로가 겹쳐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가장 먼저 이 대표가 단식 장소를 옮긴 당 대표실을 찾았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과 함께 있으니 건강을 먼저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고,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스트레스가 가장 안 좋다. 마음에 평온을 유지하셔야 한다"며 "이제 장기들도 굉장히 위험하니 단식이 빨리 종료됐으면 좋겠다. 의원과 당원, 지지자들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내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도 뒤이어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고했다. 

강훈식 의원은 "대표님의 건강이 우리 당의 운명처럼 느끼는 분들이 많다"며 "빨리 대표가 이거(단식)를 그만두시는 게 옳지 않겠냐는 말씀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백혜련 의원도 "정말 단식을 중단하셔야 할 것 같다"며 "어제 검찰에서 조사 받으실 때 뒷모습 보고 깜짝 놀랐다. 뒷모습 보면 다리가 거의 지금 젓가락 수준이더라. 더 이상 단식을 하시면 안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에 "다들 말씀드리는 것처럼 (정부가) 어느 선에서 좀 멈추거나 그럴 가망이라도 좀 있으면 좀 (단식 중단을) 해보겠는데, 내가 국가라는 생각으로 모든 걸 억압하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상 10~14일 넘기면 의학적으로 불가역적인 손상이 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대표의 단식에 한계가 온 걸로 판단된다"며 "체온, 혈당, 혈압은 심각하게 비정상적이지는 않다. 다만 저체온증으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수시로 혈당, 체온 체크해서 의료진에게 보냈는데 앞으로 빈도수를 더 늘릴 것"이라며 "심박수 체크하는 패치도 현재 붙인 상태로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체크 중이다. 상황이 안 좋아지면 의료진이 단식을 강력하게 말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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