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단식 투쟁 장소를 그간 진행하던 국회 본청 앞에서 본청 내부 당 대표실로 옮겼다. 지난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는 등으로 스트레스와 피로가 겹쳐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가장 먼저 이 대표가 단식 장소를 옮긴 당 대표실을 찾았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과 함께 있으니 건강을 먼저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고,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스트레스가 가장 안 좋다. 마음에 평온을 유지하셔야 한다"며 "이제 장기들도 굉장히 위험하니 단식이 빨리 종료됐으면 좋겠다. 의원과 당원, 지지자들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강훈식 의원은 "대표님의 건강이 우리 당의 운명처럼 느끼는 분들이 많다"며 "빨리 대표가 이거(단식)를 그만두시는 게 옳지 않겠냐는 말씀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백혜련 의원도 "정말 단식을 중단하셔야 할 것 같다"며 "어제 검찰에서 조사 받으실 때 뒷모습 보고 깜짝 놀랐다. 뒷모습 보면 다리가 거의 지금 젓가락 수준이더라. 더 이상 단식을 하시면 안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에 "다들 말씀드리는 것처럼 (정부가) 어느 선에서 좀 멈추거나 그럴 가망이라도 좀 있으면 좀 (단식 중단을) 해보겠는데, 내가 국가라는 생각으로 모든 걸 억압하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상 10~14일 넘기면 의학적으로 불가역적인 손상이 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대표의 단식에 한계가 온 걸로 판단된다"며 "체온, 혈당, 혈압은 심각하게 비정상적이지는 않다. 다만 저체온증으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수시로 혈당, 체온 체크해서 의료진에게 보냈는데 앞으로 빈도수를 더 늘릴 것"이라며 "심박수 체크하는 패치도 현재 붙인 상태로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체크 중이다. 상황이 안 좋아지면 의료진이 단식을 강력하게 말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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