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3/09/18/20230918142115605650.jpg)
집값이 반등하고 있지만 아파트 간 가격 격차는 올 들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침체기와 회복기를 거치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적게 떨어진 지역은 회복기에 더 많이 상승한 반면 급락 지역은 회복이 더디게 진행된 탓이다. 특히 올해 고가 아파트를 타깃으로 한 부동산 규제가 대거 풀리면서 상·하급지 간 집값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직방이 불평등 정도를 정량화하는 지니계수를 주택 시장에 도입해 전국 아파트 가격 격차 동향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 지니계수는 8월 말 기준 0.441포인트를 기록했다. 아파트 지니계수는 0부터 1까지로, 1에 가까울수록 아파트 간 상대적인 가격 격차(불평등도)가 크다는 의미다.
아파트 지니계수는 2020년 10월 0.462포인트를 기록한 후 작년 12월 0.426포인트까지 꾸준히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 반등과 함께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지수와 지니계수가 동일한 시점에 반등을 했다는 점에서 올해 전국 아파트 시장은 비싼 아파트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며 전체적인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된 것은 지역별 아파트 가격 반등 속도가 다르게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파트 가격 격차가 다시 커지기 시작한 작년 12월 시도별 아파트 평균가격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전국 평균(6.1%)보다 더 가격 상승률이 높은 곳은 세종(10.4%), 경기(8.3%), 서울(8.1%), 인천(6.3%)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 세종, 경기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평균가격(2022년 12월)은 각각 10억4000만원, 5억2000만원, 5억1000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4억8000만원보다 높았다. 반면 대전을 포함한 다른 대부분 지역은 아파트 평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상승률도 낮았다. 가격이 비싼 곳이 상승률도 더 높았던 반면 가격이 저렴한 곳은 상승률이 낮은 패턴을 보인 것이다.
직방 관계자는 "전국 아파트 가격의 상대적 가격차가 꾸준히 감소한 2021~2022년 사이 서울에서는 오히려 가격차가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특히 아파트 가격 하락기였던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서울 아파트 지니계수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침체기 서울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금천, 도봉 등의 하락세가 컸고, 반대로 강남, 서초, 용산 등과 같이 비싼 지역의 하락세는 약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올해도 서울, 경기, 세종 등 아파트 가격이 비싼 지역들이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반등을 주도하고 있고, 이로 인해 아파트 간 가격차이도 커지고 있다"면서 "올 초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함께 특례보금자리론,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반기동안 이어진 COFIX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과거 침체기 동안 누적된 아파트 대기수요가 서울 및 수도권에 소재한 아파트로 더 많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파트 가격 격차가 커질수록 자산 축적을 통한 주거지 이동은 불가능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될수록 자산 축적을 통한 주택 상향 이동 및 갈아타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면서 "아파트 가격의 상승, 하락뿐만 아니라 가격 격차의 동향 또한 공공에서 예의주시해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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