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출장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전 70주년을 맞아 미국 뉴욕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오세훈 시장은 18일(현지시간) 뉴욕 첫 공식 일정으로 맨해튼 배터리파크 내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 묵념하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지난 1991년 미국 내 최초로 헌정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는 미국 내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이라 불리는 한국전쟁을 알리고, 한국전 참전한 미군 및 UN군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기념비에는 22개 참전 국가들의 국기와 국가별 한국전쟁 사상자 수가 모자이크식으로 조각돼 있다.
이날 행사에 방문한 6·25 전쟁 참전용사는 “17세에 6·25 전쟁에 참여해 포항부터 동부 전선을 타고 이동했다”라며 “최근 유튜브를 보면 안 좋은 소식도 나와 한국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6월 호국보훈의달을 맞아 참전용사에 감사의 뜻을 담은 대시민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보훈대상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생활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참전명예수당과 보훈예우수당의 개편·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6·25와 월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에게 지급하고 있는 참전명예수당을 내년 1월부터 월 10만 원에서 월 15만원으로 인상을 추진 중이다.
또 ‘4·19혁명 유공자, 5·18민주유공자 및 특수임무유공자’에게 지급하고 있는 보훈예우수당의 지급 범위도 내년 1월부터는 ‘전상군경, 공상군경 및 공상공무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 이후 뉴욕시청을 방문한 오 시장은 에릭 애덤스(Eric Adams) 뉴욕시장과의 면담에서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의 핵심 정책을 소개하고 ‘약자 동행’ 관련 양 도시의 주요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서울시와 뉴욕시의 협력 보폭이 넓어짐에 따라 지방정부 간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양 도시 간 경제, 사회, 기후,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 및 상호협력을 위해 친선도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일자리, 안전, 주택, 돌봄을 행정 키워드로 두고, 특히 유색인종과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포용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등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등 주요 정책들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엔본부를 비롯한 수많은 다국적 기업, 국제기구, 문화예술기관이 위치해 ‘세계의 수도’라고 불리는 뉴욕시와의 친선결연을 계기로 ‘서울’의 매력과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뉴욕시와 서울시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또 도시 경쟁력을 함께 높이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오늘 이렇게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고 양해각서를 체결할 수 있게 돼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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