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를 토대로 두산그룹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산이 로봇과 반도체 사업을 양축으로 삼고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두산 주가 상승률은 12.48%였다. 두산우는 31.74%, 두산2우B는 12.39%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로 기간을 넓혀 보면 상승 폭이 더 크다. 두산과 두산우, 두산2우B 주가는 각각 43.2%, 51%, 27.5% 상승했다.
그룹 계열사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테스(80.00%), 두산밥캣(60.98%), 두산에너빌리티(10.78%) 등도 양호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IPO 모멘텀에 힘입어 두산과 두산 우선주 주가는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두산은 지난 12일 장중 16만6000원까지 올랐고 두산우는 9만6500원, 두산2우B는 15만7900원을 터치했다.
투자자들은 탈(脫)원전 등 영향으로 최악 상황을 겪었던 두산그룹에 대해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계기로 신사업 모멘텀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두산그룹은 반도체 사업 진출에 이어 로봇 사업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인 두산테스나는 국내 웨이퍼 테스트 부문에서 업계 1위에 올라 있다.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매출 70% 이상이 북미에서 발생하는 두산밥캣은 북미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로봇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도 두산그룹주에 대해 분석을 개시한 곳이 적지 않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테스나 등 커버리지가 신규로 개시됐고 두산 역시 커버리지가 재개됐다.
대신증권은 이달 들어 두산에 대한 커버리지를 재개하면서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시작으로 기업가치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 상장은 기업 재평가의 시작"이라며 "두산테스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과 설비, 공장 증설로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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