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한국 금융회사들이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민간의 유능함·창의성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한 팀’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산업 글로벌화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제를 맡은 박해신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진출전략 개편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이를 위해 현지 금융당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금융회사 출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토론을 통해 금융회사 해외 진출 촉진 관련 규제개선·지원, 핀테크·디지털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과도한 해외 진출의 부작용 중 하나인 리스크 전이를 예방하기 위해 내부통제와 금융당국의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번 간담회는 그간 금융당국이 강조해 온 ‘금융회사의 세계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올해 ‘금융 글로벌화를 통한 금융산업 육성’을 12대 정책과제 중 하나로 제시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 7월 ‘금융회사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혁신방안’을 발표하고, 해외 금융협력협의회 역할 강화와 공적개발원조(ODA) 재원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국내 금융회사들의 주로 진출한 국가 중심의 ‘금융진출협의체’도 구성했다. 김 부위원장은 직접 중앙·동남아시아 출장길에 올라 금융 외교에 발벗고 나섰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금융회사들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강점 극대화를 위해 긴 호흡과 넓은 시야로 시장을 분석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동시에 전 세계 시장을 수시로 주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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