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한국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언제나 중국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49개로 종합 순위 3위에 그쳤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65개에 한참 못 미쳤고, 2위였던 일본(금메달 75개)과의 격차도 상당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0개 미만에 그친 건 1982 뉴델리 아시안 게임 이후 36년 만이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설욕의 장으로 자신하지 못했다.
종합 순위 3위는 아시안 게임이 사실상 한국, 중국, 일본의 3파전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의 스포츠 경쟁력이 뒤쳐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숫자다. 한국과 일본의 2위 싸움이 핵심인 상황에서 중국 뿐 아니라 일본과도 경쟁력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1994년 자국에서 개최한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에 오른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스포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그리고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2위, 도쿄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27개를 획득하면서 투자는 결실을 맺었다.
아시아 스포츠강국으로 꼽히던 대한민국은 이제 중국 다음 순위를 확언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 게임의 3위 목표가 앞으로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 아니다.
실제로 대한체육회는 일본과의 격차를 인정하되,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해 이번 아시안 게임을 한국 체육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가 한국 스포츠의 희망을 확인할 중요한 시험대인 이유다.
이기흥 회장은 "일본은 지난 올림픽을 통해 우리보다 10배 더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우린 현재 격차를 줄이고 있다"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는 일본과 금메달 차이가 컸다. 최소 10개 이상은 회복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중국 항저우 일원에서 이날(23일) 개막해 내달 8일 폐막한다. 한국은 역대 최다인 1140명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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