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 침체 속에 올해 문을 닫은 건설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1∼9월(22일 기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405건으로, 2006년의 435건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 건설사 1.5곳이 문을 닫는다는 의미로 이는 작년 동기의 211건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부도와 폐업 신고 증가는 부동산 PF 부실 우려와 수익성 악화 등 건설업계를 둘러싼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분양 감소 또한 문제다.
특히 중견·중소건설사의 경우 유동성 부족과 미분양 등으로 인한 PF우발채무 부담 확대로 도산 위험이 더 높다. 지난 6월 기준 전국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9399가구로, 2021년 4월(9440가구)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9월 분양 물량은 13만5181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25만2190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건설경기가 침체하자 착공 또한 급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의하면 올해 1~7월 전국 주택 착공은 10만2299가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만3082가구보다 무려 54.1%나 급감한 수치다.
착공 감소는 지역과 유형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수도권 주택은 5만3968가구로 53.7%, 지방은 4만8331가구로 54.6%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 신용도가 낮아지며 자금조달 여건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7월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모두 건설업 하반기 사업환경을 '비우호적'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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