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전선, 설비 중단에 '中 나동선' 300톤 수입···26일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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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09-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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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조 설비 복구 전 '나동선 수입' 차선책···추석 전 재가동 목표

대한전선이 멈춰 선 주조 설비 대신 차선책을 택했다. 이번 주 중 중국 업체로부터 받은 나동선을 케이블 생산라인에 투입했다. 이로써 당장에 발생하는 쇼티지(공급 부족)를 막아 급한 불은 껐다는 해석이다. 앞으로 추석 등 장기 연휴가 얼마 남지 않아 재가동까지 시험 설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4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이번 주 중 한 중국 업체로부터 약 300t(톤)의 나동선을 수입했다. 이에 지난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라인에 해당 제품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초 나동선이 들어가는 주조 설비의 가동이 멈춘 지 약 3주 만이다.
 
나동선은 케이블을 만들기 위한 핵심 원재료다. 주조 설비에 99.99% 이상의 고순도 구리인 전기동을 넣어서 만든다. 나동선을 활용해 다양한 케이블을 만드는데, 원재료인 나동선이 없으면 결국 주조 설비 외 다른 공정까지 멈춰 서게 된다.
 
이달 초 대한전선 당진공장의 주조 설비는 불순물이 섞인 전기동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며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나동선을 수입해 온 이유 또한 주조 설비의 복구에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현재 국내에서 당진공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케이블 제조업체의 경우 직접 나동선을 생산하고 있다. 비용을 낮추는 효과뿐만 아니라 그만큼 품질 차이가 케이블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대한전선 역시 직접 생산하고 있지만, 당장에 복구가 힘든 만큼 나동선의 수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 사용해 온 자체 제작 나동선이 아닌 수입 제품이기에 케이블의 품질에 미칠 우려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조처를 취했다. 중국 업체로부터 나동선을 수입한 후 대한전선 측은 생산라인에 제품을 투입하기 전 전수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은 그간 협력업체에도 나동선을 공급해왔다. 나동선 300t의 경우 협력업체에 대한 공급분까지 고려했을 때 업계에선 일주일도 버티지 못할 분량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주조 시설은 늦어도 다음 주 중 빠르게 복구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다.
 
우선 지난 20일부터 순도가 낮은 전기동으로 인해 막힌 용해로의 출탕구를 파쇄하기 시작했다. 오는 25일까지는 해당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6일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주조 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수익성이 악화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한전선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나동선을 활용해 계속 케이블을 제조하고 있는 상황이라 수익성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국내 소재 글로벌 원자재 대기업으로부터 전기동을 받은 검증된 중국 업체의 나동선이기 때문에 품질 문제는 없다"며 "추석 전 재가동에 들어갈 거고, 제품 생산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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