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우크라에 무기 지원 철회하는 방위산업체에 쓴소리

미국 등 여러 나라 지원 축소 압박받는 상황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소량의 무기를 제공한 후 약속을 철회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마르세유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평화를 위한 노력이 성공하지 못해 답답하지 않냐는 질문에 "약간 좌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전쟁의 이해관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뿐 아니라 방위산업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순교자로 표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순교를 가지고 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주고 싶지 않아서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자, 교황청은 진화에 나섰다. 마테오 부르니 바티칸 대변인은 "교황의 의견은 방위산업에 대한 성찰이었다"라며 "교황은 역설적이게도 방위사업자들이 우크라이나인을 내팽개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등 여러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예산안을 축소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