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9월 25~29일) 중국 증시는 중추절(중국 추석)·국경절이 몰린 겹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동결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저가 매수에 힘입어 상승장으로 마감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이달 매파적 금리 동결과 향후 금리 인상 불확실성 속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47% 상승한 3132.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상승폭도 각각 0.34%, 0.53%에 달했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에는 상하이·선전지수 모두 일일 상승폭이 1.5%를 뛰어넘었다. 이날 중국 증권당국이 일부 상장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 보유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주 외국인도 7주 만에 ‘팔자 행진’을 멈추고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주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증시에서 모두 2900만 위안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은 상하이 증시에서는 4억4000만 위안이 순유출된 반면, 선전 증시에서는 4억6900만 위안이 순유입됐다.
이번주 눈여겨볼 경제지표로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업기업 이익이 있다. 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인 공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표로 중국 제조업 수익성을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올해 1~8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이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1~7월 -15.5%보다 낙폭이 줄어든 것이다.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은 1~5월에는 -18.8%, 1~6월에는 -16.8%를 기록하는 등 차츰 낙폭을 줄여나가며 제조업 수익성 악화가 차츰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이번주 목요일(9월 28일)부터 중국은 중추절·국경절 장기 연휴를 맞이한다. 국경절 연휴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의 설)와 함께 7일을 쉬는 중국의 최대 황금연휴이자 소비 대목이다. 올해는 중추절(9월 29일)이 겹쳐 휴일이 예년보다 하루 더 늘었다. 여기에 23일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이어지면서 중국은 여행·식음료·숙박·영화 등 연휴 특수 기대감이 큰 모습이다.
다이빈 중국 여행연구원 원장은 "올해 국경절 연휴는 여행 열기가 역대 가장 뜨거울 것"이라며 "하루 평균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여행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중신건투증권은 올해 국경절 박스오피스 중간 예상치를 50억 위안으로 잡으며,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인 44억6600만 위안을 뛰어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휴기간에는 9월 주요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우선 오는 30일 국가통계국이 9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임을 의미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9월 중국 제조업 PMI가 50.4로, 전달(49.7)을 넘어 6개월 만에 확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발표되는 9월 비제조업 PMI도 전달 51.0에서 52.0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1일에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9월 민간 제조업·서비스업 PMI를 발표한다. 대형 국유기업 중심인 국가통계국의 공식 PMI와 달리,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을 포괄한다는 차이가 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차이신의 9월 민간 제조업·서비스업 PMI가 각각 51.2, 52.6으로, 전달 51.0, 51.8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 부동산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유동성 위기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의 200억 달러 규모의 역외 부채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헝다는 오는 25~26일 예정됐던 역외 부채 구조조정을 위한 채권자 협의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주택 판매가 부진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기존의 부채 구조조정안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헝다 측은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불황 속 헝다 부채구조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헝다그룹의 경영 정상화 불확실성은 한층 더 커졌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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