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은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전력과 관련해 “독립운동을 위해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25일 서울 광복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 장군을 지금의 북한 공산주의와 혼동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홍 장군을 공산주의라고 배척한다면 카자흐스탄 50만 동포를 다 배척해야 한다”며 “우리가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1920년 10월 24일자 미국 뉴욕 트리뷴지 기사에 ‘한인 독립투쟁가들이 볼셰비키와 손잡은 것은 공산주의 신조 때문이 아니라 오직 일본으로부터 한국을 해방시키기 위한 것이다’라고 언급된 것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그것은 1927년 공산당에 가입한 홍 장군을 비롯한 당시 공산당 가입자가 진짜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독립운동 방편으로 가기 위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홍 장군이 공산당이라고 한다면 우리 손해만 난다”며 “그 당시 미국 기자도 그렇게 안 봤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육군사관학교 내 홍 장군 흉상을 이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 회장은 “의병이 독립군이며 독립군이 광복군이고 광복군이 국군으로 이어지는 명예로운 뜻은 다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최근 육사의 전신을 국방경비대사관학교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일본 잔재가 모여 만든 조선경비대가 원조라는 것은 역사에 무지하고 헌법도 모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건국절 논란에 대해 “헌법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담은 편지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 후보자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유 후보자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문체부 장관이었다. 2008년 10월 문체부는 전국 중·고교와 군부대 등에 배포한 208쪽 분량의 홍보용 책자 ‘건국 60년 위대한 국민-새로운 꿈’에서 ‘건국 60주년’이라는 표현을 써 임시정부 법통 논란이 일었다.
광복회는 ‘3·1독립선언’이 있었던 1919년을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를 기초로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上海)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을 건국절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은 1948년에 건국한 것이 아니라 민주 공화제를 처음 시작한 1919년을 건국 원년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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