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브라질 대사 "브라질은 신재생에너지 핵심국…韓과 기술 분야 협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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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헌, 권성진 기자
입력 2023-09-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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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브라질 수교 64주년 맞아 아주경제신문 인터뷰

  • 韓 기업에 반도체·광물 등 투자 촉구

 
사진주한브라질대사관
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 주한 브라질 대사 [사진=박세진 기자 swatchsjp@ajunews.com]

"브라질은 중남미 국가 가운데 대(對)한국 투자가 가장 활발한 나라 중 하나다. 제1투자국인 멕시코는 우리를 아주 근소하게 앞설 뿐이다. 우리도 그들 못지않게 한국에서 많은 물품을 수입하고 있다."

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 주한 브라질 대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브라질 대사관에서 아주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브라질은 올해 수교 64주년을 맞았다. 아브레우 대사는 양국이 반세기 넘게 동반성장을 해왔다고 평했다. 한국은 브라질에 제조업 제품을, 브라질은 한국에 석유와 에탄올을 수출하는 식으로 함께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양국이 친환경 에너지와 과학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브라질이 지닌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인구가 2억명이 넘으며, 니켈, 철 등 각종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국토 크기는 한반도의 38배를 자랑한다. 브라질 경제 규모는 지난해 세계 11위, 중남미 1위를 달성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2050년 브라질이 세계 8위의 경제 대국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브라질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는 크다.

아브레우 대사는 한국과 브라질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최초로 수교를 맺은 중남미 국가는 브라질"이라며 "한국과 브라질은 지구를 관통해야 만날 수 있을 만큼 정반대에 있지만, 양국 관계는 늘 좋았다"고 말했다. 양국은 1959년 외교 관계를 체결했고 2004년부터는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양국의 무역 교역량은 지난해 117억 달러를 기록하며, 한국은 브라질의 주요 무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부터 수출액과 수입액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브라질로부터 사탕수수, 원유 등 원자재를 수입하고, 반도체 및 기계 부품 등을 수출한다.

다만 아브레우 대사는 한국 제조 기업들이 브라질에 적극 진출하지 않는 상황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브라질에 진출한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HT마이크론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HT마이크론은 한국 반도체 후공정업체 하나마이크론의 현지 법인이다.

아브레우 대사는 양국 교역이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확대되길 기대했다. 사탕수수, 옥수수 등을 대규모 생산하는 브라질은 바이오에탄올의 선구자로, 바이오에탄올이 화석연료의 대체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 현재도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차량용 휘발유는 20% 이상 에탄올 의무 혼합비율을 지켜야 할 정도로 바이오에탄올을 대안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아브레우 대사는 "브라질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중추국가(key player)"라고 자부했다. 그는 "전력의 90%는 수소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라고 말했다. 수소 에너지와 바이오에탄올 등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한국 기업이 브라질 광물 분야에 적극 투자할 것도 촉구했다. 브라질의 희토류 매장량은 중국, 베트남에 이은 세계 3위다. 또한 배터리 생산에 필수 광물인 리튬과 니켈도 풍부하다. 아브레우 대사는 "두세 곳의 한국 기업이 간접 투자 방식으로 소규모 투자만 할 뿐 직접 투자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포스코와 국민연금 등 한국 기업이 컨소시엄 형식으로 브라질 광산업체에 투자한 바 있다. 한국 기업의 적극적 투자가 뒷받침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브레우 대사는 과학·기술 분야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아브레우 대사는 한국의 과학 기술에 대해 "잘 짜여진 공공 정책의 결과물"이라며 "이는 브라질이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과 기술 분야 협력이 목표”라며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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