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문양 수놓은 조선시대 치마, 국가민속문화유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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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23-09-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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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 사진문화재청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비단 바탕에 사자 문양을 수놓은 조선시대 치마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부지의 무연고 여성 묘에서 출토된 유물 총 52건 71점 중 10건을 국가민속문화유산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으로 지정했다. 

16세기 중기 복식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고 당시의 복식과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그중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조선전기 연금사(撚金絲)로 비단 바탕에 무늬를 짜 넣어 만든 사자흉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치마 길이는 약 103~105㎝, 너비는 430.5㎝로, 조선 전기에 비단 바탕에 금실로 사자 문양을 짜 넣은 흉배(胸背)를 확인할 수 있다. 

흉배는 조선시대 문·무관의 관복에 짐승 무늬를 직조하거나 수놓아 만든 품계를 표시하던 사각형 장식이다. 

치마의 앞부분을 접어서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만든 ‘전단후장형 치마’도 앞 길이를 짧게 하기 위해 사용한 주름의 위치가 다른 묘에서 출토된 유물과는 달리 허리말기 가까이에 잡았다는 점에서 치마의 새로운 제작법을 보여주는 자료다. 

조선시대의 부녀자들이 외출 시 입었던 ‘장옷’과 한 겹의 모시 저고리인 ‘장한삼’, 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을 넣고 바느질한 눈썹단 장식의 여자 ‘누비 저고리’ 등에서는 섬세한 바느질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유사 복식과의 비교 연구 및 시대를 판단하는 기준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전단후장형 치마 사진문화재청
전단후장형 치마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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