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 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미국 핵자산과 한국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체계' 구축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주관하고 "우리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정의하고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면서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전략사령부 창설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첨단 과학기술 기반 국방 혁신 △병영 환경 획기적 개선 등을 언급했다.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국군의날 행사에서는 10년 만에 대규모 시가행진이 부활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까지 3700여명의 도보 부대와 한국형 3축 체계 주요 장비를 포함한 장비 부대가 행진했다. 주한미군 전투부대 병력 300여명도 처음으로 참가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과시했다.
윤 대통령은 일반 국민과 국군 장병, 초청 인사들과 함께 광화문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 걸으며 역대 대통령 최초로 시가행진에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여러분의 늠름하고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기쁘다"며 "우리 국민과 함께 군 장병을 믿고 언제나 응원하겠다"면서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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