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증시를 압박하면서 3대 지수가 1%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씨름하고 있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00포인트(1.14%) 하락한 3만3618.88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종가는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91포인트(1.47%) 내린 4273.5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7.71포인트(1.57%) 떨어진 1만3063.61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 중 한때 4.56%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 금리 상승에 기술주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독점 횡포를 이유로 아마존을 제소하면서, 아마존 주가는 4% 폭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34%, 1.7% 하락했다. 테슬라는 1% 넘게, 엔비디아는 0.74% 하락했다.
추가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잇따른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미국 기준금리가 7%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웰스파고와 모건스탠리의 주가가 각각 2%, 1% 하락하는 등 은행주들이 밀렸다.
투자자들은 27일 발표되는 2분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등을 통해 금리 향방에 대한 단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부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계절 조정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8.7% 감소한 연율 67만5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73만9000채보다 줄어든 것이다. 시장이 예상한 69만5000채도 밑돌았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3.0으로 전달의 108.7에서 하락했으며 시장의 예상치인 105.5도 밑돌았다.
10월 1일에 발생할 수 있는 연방 정부 셧다운도 주식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 공급 부족 우려에 유가는 약 1%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0.8% 오른 배럴당 90.39달러를, 브렌트유 선물은 0.7% 상승한 배럴당 93.96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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