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물류 부문 자회사 차이냐오를 분사해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전날 차이냐오 IPO 신청서를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했다. 공모 규모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소식통에 따르면 차이냐오는 최소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홍콩 증시 IPO 중 최대 규모다. 글로벌 IPO 시장 기준으로는 최근 뉴욕증시에서 50억달러를 조달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현재 차이냐오의 지분 69.54%를 보유하고 있다. IPO 이후에도 지분을 50% 이상으로 유지해 자회사로 둘 계획이다.
이번 차이냐오 상장은 알리바바가 사업 재편 계획을 발표한 이후 나온 첫 자본 조달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 기존 사업부를 물류 부문 차이냐오를 비롯해 클라우드 부문, 전자상거래 부문, 배달 플랫폼 부문, 식품·잡화 부문, 엔터테인먼트 부문 등 6개의 독립 사업부로 분사, 별도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이냐오를 필두로 나머지 5개 부문 IPO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차이냐오에 앞서 식품·잡화 부문 허마를 먼저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중국 내수 시장 위축으로 소비재 기업 주가가 하락해 상장 시기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냐오의 상장은 홍콩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분기 기준 홍콩 증시 IPO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 줄었고,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61% 급감했다. SCMP는 "차이냐오의 상장 신청은 홍콩 증시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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