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교역조건이 석 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데 따른 이른바 '불황형 흑자' 결과물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국내 수출금액은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수출물량 역시 두 달 째 하락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8월 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87.67)는 1년 전과 비교해 4.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품 100개를 수출하면 87.67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해서는 0.8%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에 따르면 8월 중 수출·입 금액지수 및 물량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8월 중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6% 하락했다. 수출물량에서 농림수산품의 경우 17.9% 상승해 반등 전환한 반면 공산품 수출물량지수는 -0.9%로 둔화 흐름을 보이긴 했으나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금액지수도 9.5% 하락하며 또다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분야별로는 운송장비, 전기, 기계 등을 제외한 대부분 공산품 영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 기간 우리나라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0.6%)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4%)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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