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과 중국을 ‘뗄 수 없는 동반자’라고 칭하며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싱 대사는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4주년 경축 리셉션’ 축사에서 “한·중은 ‘이사할 수 없는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고 말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계기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회동했을 때 사용한 표현이다.
싱 대사는 이어 시 주석과 한 총리의 항저우 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자카르타 회담을 언급하며 “양국 정상의 공통된 전략 하에 한·중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했고, 발전 동력에 힘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관계의 기초에 입각해 근본적·장기적 이익과 양국 국민의 공동 염원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도전을 극복하면 한·중 관계는 분명히 더욱 밝을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 대사는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기대를 웃도는 5.5%를 기록한 점을 강조하며 “복잡한 국제 정세와 침체된 세계 경제 속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세계 경제성장의 중요한 엔진”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고품질 발전과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해 각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리셉션에 참석한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올해는 한·중 관계의 미래 30년을 여는 해이자 미래 비전을 그리는 해”라며 “한·중이 힘을 합쳐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희망찬 새로운 30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 “3국이 편리한 시기에 가능한 한 빨리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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