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을 주제로 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어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까지 정쟁을 멈추고 여야가 함께 민생에 몰두할 것도 제의했다.
병상에서 단식후 회복 치료 중인 이 대표는 추석 당일인 2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윤 대통령님께 민생영수회담을 제안드린다"며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느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며 "민생의 핵심은 경제, 경제는 심리다.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우리나라 출생률을 들은 한 외국 교수가 머리를 감싸쥐며 기함한 영상이 화제"라며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 대한민국은 소멸국가로 접어들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올 2분기 우리나라 기업부채는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사상 최악"이라며 "심각한 가계부채로 국민이 신음하는 동안 정부는 재정안정만 반복하고 초부자감세를 고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게 나라냐, 정치는 무엇을 하느냐는 국민의 호된 질책 앞에 고개를 들기가 어렵다"며 "풍요를 즐기고 기쁨을 나눠야할 한가위임에도 웃음보다 한숨이 앞선다. 장보기가 겁나고 대출 이자에 좌절하고 살인적 물가 속에 '먹고 살기 힘들다’는 호소가 추석밥상을 덮는다"고 했다.
아울러 "정치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고 이 지상과제 앞에서는 여야, 진보 보수가 따로일 수 없다"며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이후 윤 대통령을 향해 거듭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러한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뜬금없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여야 대표회담부터 응하라고 촉구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논평을 통해 "여야 대표가 만나 민생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하자고 했던 국민의힘 제안에 먼저 답하는 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추석 민심은 분명히 '정쟁'이 아닌 '민생'을 가리키고 있다"며 "그렇기에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과 이 대표에게 지금까지 여러 차례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 탄핵, 총리 해임 건의는 물론이고 정쟁으로 국회를 멈춰 세운 채 산적한 민생 법안을 묶어 놓고서 뜬금없는 '떼쓰기식' 영수회담 제안을 하는 건 앞뒤도 맞지 않을뿐만 아니라 진정성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하루라도 빨리 여야 대표가 만나 민생을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면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만큼은 민생 해결에 오롯이 집중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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