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개최지에서 벌어지는 '페이대전'…카카오·네이버·토스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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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9-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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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최되고 있는 현장 사진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최되고 있는 현장 [사진=연합뉴스]
국내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중국에서 ‘페이대전’을 벌이고 있다. 환전이 필요 없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앞세워 국가대표 선수단, 중계진, 관객 등 중국을 방문하는 국내 금융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중국 내 간편결제를 가장 빨리 도입한 것은 카카오페이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부터 알리페이와 실무 논의를 진행해 지난 3월부터 중국 내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중국 내 대부분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이어 네이버페이도 유니온페이·알리페이와 손잡고 중국 전역에서 QR 현장결제 서비스를 내놨다. 먼저 유니온페이와 협업을 개시한 네이버페이는 앱에서 생성된 QR을 가맹점에서 스캔하는 방식과 상점에 비치된 QR을 네이버페이 앱의 카메라로 스캔하는 방식을 모두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어 제19회 아시안게임 개최지 항저우를 비롯한 중국 전역의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한 곳에서도 네이버페이 QR 결제가 가능해졌다. 알리페이플러스 로고가 있는 현지 결제처에서 QR코드를 제시하거나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애플리케이션(앱) 내 카메라 렌즈로 스캔하면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더 많은 국가에서 네이버페이만의 차별화된 경험과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결제 협력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페이도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서 자사 고객들의 간편결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토스 앱에 있는 바코드 또는 QR코드를 활용해 결제하면 토스페이에 연결해 둔 계좌에서 결제 금액만큼 원화로 출금된다.

토스 관계자는 “2600만명 이상의 토스 고객이 해외에서도 토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중국을 시작으로 토스페이 해외 현장 결제 가능 국가를 점차 늘려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 사용자가 일본 현지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카카오페이를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사용자가 일본 현지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카카오페이를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

중국에서 시작된 해외 페이대전은 추후 일본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사용자는 이미 일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페이페이, 알리페이플러스, 유니온페이 등과의 제휴를 통해 양사가 결제처를 대거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일본 전역에서 QR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페이페이, 알리페이플러스와 협력하고 네이버페이는 유니온페이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페이는 중국에서 알리페이플러스와 제휴를 맺은 것을 계기로 일본 내 알리페이 매장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지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페이대전이 벌어지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여행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환전이 필요 없는 간편한 결제라는 점을 활용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결제처를 확보하고, 그중에서도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홋카이도 등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판매 촉진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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