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현지시간) 대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다수의 자원봉사자가 검은색 쓰레기 봉투를 확인하는 사진과 함께 "임무를 완수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이러한 고초를 겪은 이유는 홍콩 체스 대표팀 소속 류텐이(12)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서다.
류텐이는 지난 2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 도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것을 깨달았다.
류텐이의 휴대전화는 꺼져있는 상태였다. GPS 위치 추적 역시 불가능했다.
이에 대회 조직위원회는 쓰레기장으로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음식물 쓰레기 등이 섞인 검은 봉투를 하나씩 열었다.
수색 작업은 밤새 계속됐다. 휴대전화는 21시간 만에 한 봉투 안에서 발견됐다.
조직위는 SNS를 통해 "1만개 좌석을 가진 경기장에서 전원이 꺼진 휴대전화를 찾는 건 불가능하게 들리지만, 우리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위는 "자원봉사자들이 밤새 수만개의 쓰레기 봉투를 뒤져서 기기를 찾았다.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류텐이는 여자 체스 개인전을 27위로 마쳤다. 25위와 26위는 각각 한국의 김사랑과 서지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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