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이승만 기념관 기부' 비판에 "화합하자는 의미" 소신 발언

배우 이영애가 지난 5월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열린 럭셔리 레더 하우스 '델보(DELVAUX)'의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 리뉴얼 오픈 기념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e-mail]]

배우 이영애가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에 5000만원을 기부한 뒤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자 "과오를 감싸자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한 언론이 이영애 기부 소식에 "이승만의 과거를 꼼꼼하게 봤으면 한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자 이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이영애는 3일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 모금 참여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영애는 "과오를 감싸자는 것이 아니라,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功)을 살펴보며 화합을 하자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모금 참여를 하며 보낸 서신을 읽어보셔서 알겠지만, 그분(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를 감싸는 것도 아니고 분수 넘게 대한민국 건국일에 소신을 밝히고자 함도 아니다"라며 "근본적 취지는 역대 대통령을 지낸 분들의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을 살펴보며 서로 미워하지 말고 화합을 하면 좀 더 평안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두 아이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신에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굳건히 다져주신 분'이라고 한 것은, 우리나라를 북한의 무력 침공으로부터 지켜내 북한과 같은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해 줘서 감사하다는 뜻이었다"며 "우리나라가 북한 정권의 야욕대로 그들이 원하는 개인 일가의 독재 공산국가가 되었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자유가 없는 곳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냐"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신을 비판한 기자에게 "자유대한민국이 갈등과 반목을 넘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혹시 저의 부족함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국민이 계신다면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2일 이승만 기념재단에 따르면 이영애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써달라며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영애는 기부와 함께 전달한 편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두고 "자유대한민국이 우뚝 솟아 있게끔 초석을 단단히 다져 놓으신 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은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재단에도 그분들의 고마움을 기리며 후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