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는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다음달 국가 경제 관련 전시 행사인 '러시아' 개막에 맞춰 대선 출마를 발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는 내년 3월 17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경제 성과를 내세우면서 비공식적으로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는 시나리오다. 다만 이 매체의 이 소식통은 "최종 결정은 푸틴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공식적으로 러시아 대선 운동은 연방의회(상원)의 선거 발표 이후 시작된다. 상원의 선거 발표는 통상 90~100일 전에 이뤄져야 한다. 내년 대선 투표일은 3월 17일로 예정된 만큼, 올해 12월 8~18일 선거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도 내용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솔직히 내게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31일 돌연 사퇴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직을 넘겨받은 뒤 2000년, 2004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4년간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기고 총리로 물러나 있었다. 이 가운데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를 4년 연임에서 6년 중임으로 개헌을 단행했다. 이후 2012년 푸틴은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 2018년 재선돼 4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21년 4월 개정된 선거·국민투표 관련 법 개정안에 서명함으로써 오는 2036년까지 두 차례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텄다.
지난달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아직 내년 대선 출마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출마하기로 한다면 그와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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