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환율이 뛰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기간 국제금융시장 상황 점검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이 밝혔다. 해당 회의는 유 부총재를 비롯해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미 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 달러화 강세와 더불어 주가 하락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JOLTs 구인건수를 살펴보면 8월 기준 961만건으로 예상치(882만건)를 크게 웃돌았다. 주가(S&P500 -1.0%)는 미 셧다운 리스크 완화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감 등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물의 경우 원화는 미달러화 대비 약세(-0.9%, NDF를 현물환 기준으로 환산)를 보였으나 CDS 프리미엄은 낮은 수준(35.9)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유 부총재는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대외 여건의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 가격변수 및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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