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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돈 1조원 묶인 해외부동산펀드…시장 침체에 '손실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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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10-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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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기를 겪으면서 관련 펀드 투자금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묶인 개인투자자 자금만 1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판매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는 14개다. 판매액은 1조478억원, 투자자 수는 2만7187명이다.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5087억원), KB국민은행(2779억원), 하나증권(911억원) 순이다.

지역별 설정액은 미국 2599억원, 영국·스페인·프랑스 2306억원, 독일 1875억원, 이탈리아 1205억원 순이었다.

문제는 전세계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으로 배당수익이 감소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피스 임대 수요도 줄면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손실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유럽 상업용 부동산 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미국 뉴욕의 맨하탄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약 20%에 달한다. 거래 가격도 2021년 평방피트(ft²)당 1000달러 수준에서 778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 만기가 집중돼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개인투자자 절반 가량인 1만965명이 내년 만기를 맞게 된다. 금액으로는 4104억원에 해당한다. 개인 판매액의 연도별 만기 도래액은 △2023년 1731억원 △2024년 4104억원 △2025년 2725억원 △2026년 이후 1918억원이다.

윤 의원은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대환대출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중심의 사모펀드는 기관투자자들의 추가 자본 출자로 리파이낸싱 또는 대출만기 연장이 가능하지만 공모펀드는 대출만기 연장을 위한 추가 자본 출자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해외부동산 1순위 채권자는 은행이고 국내 공모펀드는 후순위 채권자"라며 "건물가격이 20% 하락하면 공모펀드 손실률은 50%에 이르는 만큼 제2의 펀드사태로 확대되지 않도록 리파이낸싱 펀드를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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