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위례 특혜' 혐의 부인…'측근' 정진상과 법정서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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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언 기자
입력 2023-10-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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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위례 신도시 의혹 이재명 대표 법원 출석 묵묵부답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6
    sabaynacokr2023-10-06 10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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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위례 신도시' 의혹 이재명 대표 법원 출석... 묵묵부답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관련 첫 재판에서 "상식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검찰에서 기소한 혐의가) 말이 되는 소린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이 대표 혐의에 대한 모두진술을 위해 총 4시간30분 분량의 발표자료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호소해 약 1시간20여분 만에 재판이 종료됐다.
 
이재명 측 "장기간 재판 못 받아" vs 검찰 "예정대로 모두절차 진행해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6일 배임·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이 대표 측은 24일간 단식한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두고 "오후까지 장시간 앉아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반면 검찰은 본 재판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점을 고려해 정해진 일정대로 재판이 진행돼야 한다며 신경전을 펼쳤다.

이 대표 변호인은 "(이 대표가) 건강이 많이 소실돼 앉아있는 것도 굉장히 힘든 상황이고, 얼마 전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8~9시간 법정에 앉아 있어 후유증이 크다"며 "장시간 모두절차가 진행된다면 회복이 더뎌지고 똑같이 악순환에 빠져 향후 재판 진행에 더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날 오전 중 재판을 끝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이후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회복진료 절차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고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하는 것을 봐서 오늘 모두절차 진행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해진 대로 오늘 모두절차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맞섰다.

검찰은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와 성남FC 불법 후원금 혐의 등에 대해 총 4시간30분 분량의 발표자료를 준비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중 가장 공소사실 내용이 짧은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부분만 낭독하도록 했다.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했을 때 오후까지 재판이 이어지기 힘들고, 혐의에 대한 모두진술을 중도에 멈추는 것보다 다음 기일에 한꺼번에 진행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이날 공판은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혐의와 관련한 검찰 측 모두진술만 듣고 예정보다 빠른 1시간20여분 만에 종료됐다.
 
법정서 입 연 이재명…"검찰의 '유착 관계' 주장, 모멸감 느껴" 혐의 부인
검찰 측 모두진술이 끝나고 재판이 종료되기 직전 이 대표는 직접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위례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검찰이 유착했다고 주장하는) 민간사업자였던 사람들은 제가 혐오하던 부동산 투기 세력이고 이들이 성남시에 발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제 중요한 내심의 목표 중 하나였다"며 "제가 그들과 유착했다고 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바는 단 한 개도 들어준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과 유착 관계가 있었다는 검찰 주장에 모멸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위례신도시 개발 관련 사업자 선정은 공개 경쟁 입찰을 하지 않고 수의계약을 해도 됐다. 그들과 유착했으면 수의계약을 해주라고 하면 되지 뭐하러 요란하게 불법까지 저지르면서 공개 경쟁입찰을 하겠냐"며 "저에 대한 수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제가 살아있는 한 (검찰이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재판부에 함께 기소돼 피고인석에 앉은 '최측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신체접촉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허가하자 이 대표는 정 전 실장과 포옹한 뒤 재판정을 빠져나갔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유리하도록 개발사업 구조를 승인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측근들을 통해 직무상 비밀을 업자들에게 유포해 7886억원을 챙기게 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성남FC 구단주로서 4개 기업의 후원금 133억5000만원을 제공받는 대가로 건축 인허가 등에서 편의를 제공한 혐의도 있다. 성남시 소유 부지를 매각하는 대가로 기업에 운영 자금을 요구한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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