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이후 최근 완화 기미를 보였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발언(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 이후 다시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6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중국의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版號·수입 및 서비스 허가증) 발급이 윤 대통령의 대만 발언이 나온 이후인 지난 4월부터 잠정 중단됐다.
2016년에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한국 게임은 ‘블루아카이브’, ‘쿠키런: 킹덤’, ‘오디션: 모두의 파티’ 등 35개였다. 한한령이 한창이던 2017년에 6개로 급감했고, 2018~2019년에는 한 개도 진출하지 못했다. 이후 2020년 1개, 2021년 2개, 2022년 7개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올해 3월 이후 중국의 게임 판호 발급 대상에서 한국이 완전히 제외되면서 올해는 3개로 다시 현저히 줄어들었다.
지난 2월 이후 한국 드라마의 중국 판로도 완전히 막혔다. 2017~2021년 중국에 정식 유통된 한국 드라마는 단 한 편도 없었다. 그나마 한한령이 조금 완화되면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에서 ‘또 오해영’,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18편의 한국 드라마가 정식 방영됐다. 하지만 올해 ‘갯마을 차차차’(1월 13일), ‘나의 해방일지’(2월 14일)가 중국 주요 OTT에 진출한 이후에는 지금까지 자취를 감췄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대만 발언 이후 한국 드라마 심의 허가가 전면 중단된 것으로 본다.
중국 내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는 2021년 12월 ‘오! 문희’가 마지막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한령 이전 중국에서 정식 개봉된 한국 영화는 연간 3~5편이었다. 2015년 9월 ‘암살’ 이후 6년 만에 '오! 문희'가 물꼬를 텄으나 이후 현재까지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대만 발언 이후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다시 강화했냐는 질문에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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