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밀리의서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5%(2100원) 내린 2만57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인 2만3000원과 불과 27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종목 가운데 하락률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수익률은 –38.22%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상장한 점을 고려하면 하루당 10% 넘게 빠진 셈이다.
시장은 밀리의서재 오버행 우려를 지적해 왔다. 밀리의서재 상장 주식수 811만389주 가운데 607만8570주(74.93%)가 상장 후 6개월 내 보호예수가 풀린다.
이 같은 서 대표의 말은 희망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리의서재 상장일부터 이날(9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90억원, 184억원 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만 285억원 매수했다.
기관 매도세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서재 재무적투자자(FI)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짧게 설정되면서다. 밀리의서재 상장일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203만3340주로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의 25.07% 수준이지만, 상장 1개월 후 40.14%로 늘고 2개월 후 45.47%, 3개월 후 59.44%로 증가한다.
증권가에서는 밀리의서재가 FI들과 오는 2024년까지 코스닥에 상장하기로 계약을 맺으며 오버행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조기 상장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밀리의서재가 2024년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은 KT에 주당 25만원에 밀리의서재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가 있었기 때문에 대규모 오버행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서둘렀다는 것이다. 이때 최대주주인 지니뮤직의 지분 38.63%도 동반 매각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밀리의서재 주요 FI는 HB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나이스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다.
서 대표는 지난 21일 "주주들과 적극적인 소통은 물론 출판업계, 그리고 구독자들과의 신뢰 형성에도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후 보름도 지나지 않아서 밀리의서재는 상장 이틀째에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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