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War)플레이션 재습격] 금리인상? 환율급등?…금융시장 격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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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10-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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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면서 국내외 금융시장도 미국 국채 금리나 물가 이슈 등과 맞물려 시계 제로다. 이번 사태가 환율과 경기, 통화정책 등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논란이 비등하는 모습이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원 내린 1349.5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전일 대비 하락한 1348.1원으로 출발한 뒤 1350원 선을 중심으로 강보합을 이어가며 변동성을 높였다. 

이번 분쟁이 주요 원유 산지인 중동에서 발생한 만큼 진정 국면을 보이던 국제 유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여지가 커졌다. 실제 사태 발생 직후 아시아 시장 내 유가는 한때 5%가량 급등했다. 유가 오름세는 물가 상방 요인이라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주변국까지 참전하면서 원유 생산시설 피해 등이 발생하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가 확산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에 미칠 후폭풍도 관심사다. 가뜩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물가와 국채 금리가 더 오르면 긴축 기조를 추가로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 간 금리 역전에 골머리를 앓던 한국은행으로서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국제 유가와 물가 상승이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악화, 더 나아가 성장률 하락을 만회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분쟁이 양측 간 경제·정치적 이해관계에 기인한 만큼 장기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이란이 참전할지 등 불확실한 요인이 많아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예상 밖으로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이번 무력 충돌 사태는 국제 유가 강세를 초래해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변수로 작용하는 한편 위험 회피 증가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높일 소지가 있다"며 "관련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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