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류호정 의원은 "초과 근무를 없애겠다고 PC오프(업무 시간이 아닐 때 자동으로 PC가 종료되도록 하는 시스템) 제도를 운영하니까 근무 시간 외에는 서브 컴퓨터나 공용 컴퓨터를 사용해 일하도록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류 의원은 "단순 초과 근무보다 더 나쁜 이유는 근무 시간이 기록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소위 '공짜야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사내에서 보충으로 개발 과정 서버에 업데이트하기 위한 공용 PC들이 있는데, 이를 통해서 PC오프 제도를 우회하는 방법이 있다는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 이후 곧바로 시정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용 PC를 다 없앨 수는 없지만 관리를 강화했고, 업무가 발생한 일에 대해 최근 정산을 해서 수당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20년 펄어비스는 직원들에게 당일 권고사직을 통보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류 의원은 당시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을 역임하며 펄어비스의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고 근로감독을 촉구했다. 고용노동부는 이후 펄어비스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했고 그 결과 임금 체불과 직장 내 괴롭힘, 장시간 노동 등을 추가로 밝혀냈다. 펄어비스는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을 수용하고 노동 환경 개선에 나섰다.
이어 류 의원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장관들이 기업 대표들은 자주 만나는데, 이렇게 일하는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 많다"며 "'오징어잡이배'라 불릴 만큼 장시간 노동이 만연한 게임업계 노동자와 만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키려면 기존과는 다른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기존 방식을 계속 고수하면서 생기는 문제"라며 "바뀐 환경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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