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알뜰폰 시장에서 통신 3사 자회사의 점유율이 절반을 차지해 가계 통신비 절감과 통신 시장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알뜰폰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통신 3사 자회사들의 알뜰폰 휴대폰 회선 점유율은 48%에 달했다.
현재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통신 3사 자회사는 SK텔레콤의 SK텔링크, KT의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 등이다.
지난 7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에서 사물인터넷(IoT) 회선 가입자를 제외한 순수 휴대폰 회선 가입자는 총 823만명이었다. 이 중 통신 3사에 가입한 이용자는 393만명(48%)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현재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57개사로 이 가운데 5개 사업자가 전체 가입자의 48%를 차지한다"면서 "통신 3사가 알뜰폰 시장까지 독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점인 통신 시장의 경쟁 촉진을 위해 알뜰폰 제도를 도입했으나 그 취지와 다르게 알뜰폰 시장마저도 통신 3사가 지배하고 있다"며 "금융·유통·건설 등 타 산업에서도 사업자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입‧안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지원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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