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남부 크파르 아자 키부츠(협동농장) 학살과 관련해 "어린이 참수 사진을 봤다"고 발언했다가 이를 해명했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유대인 지도자들과의 원탁회의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어린이들을 참수하는 사진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미국 정부가 하마스의 영아 참수를 확인했다는 해석이 나왔으나, 백악관은 즉시 이를 부인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언론 보도와 이스라엘 관리들의 공개 발언을 언급한 것뿐이라고 CNN에 해명했다. 백악관이 별도로 학살과 관련한 사진 등을 확인하진 못했다는 설명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이 크파르 아자에서 영유아들의 목이 잘린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하는 등 이스라엘 관료들은 하마스의 영아 학살을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 등 일부 외신은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하마스가 크파르 아자의 한 키부츠(협동농장)에서 영아 참수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다만, CNN, 가디언 등은 영아 참수와 관련한 보도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측의 영아 참수 등과 관련한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서방 매체들은 팔레스타인 저항군이 어린이 참수, 여성 성폭행에 연루됐다는 근거 없는 비난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인한 잔혹한 범죄로부터 주의를 돌리려는 수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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