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3조원으로 평가받는 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12일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국가대표 배당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69년 설립된 서울보증보험은 국내 유일한 전업 보증보험사다. 개인과 기업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 중이다. 보증보험 외에 재보험, 자산운용 등 사업모델을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
지난해 말 기준 보증 잔액은 452조원을 기록했다. 서울보증보험 총자산이익률(ROA)은 5.8%로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치 대비 다섯 배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지급여력비율(K-ICS)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406.4%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이 배당주로서 투자 매력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서울보증보험 배당성향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성향은 50.2%로 최근 10년간 평균 주주환원율 54.2%를 기록했다. 그해 벌어 들인 순이익 중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지급한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이후에도 지급여력비율 등을 고려해 현 배당성향을 유지 혹은 상향하겠다"며 "연내에 정관 개정을 통해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설정함으로써 배당 규모 확정 후 시장에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698만2160주를 공모한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6982만1598주) 가운데 10% 수준이다. 이번에 공모되는 물량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지분(93.85%) 10%다. 전체 물량을 구주 매출로 잡혔다.
서울보증보험은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5~26일 일반 청약을 시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3일이다.
서울보증보험을 상장하는 가장 큰 목표가 공적자금 회수이기 때문에 예보는 의무보호예수(6개월) 기간이 끝난 후 2~3년간 지분을 최대 33.85% 매각할 계획이다. 남은 50% 지분도 중장기에 걸쳐 매각을 검토 중이다.
유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마중물 역할하면서 대표적인 국민 보험사로 성장해 온 서울보증보험이 코스피 상장을 통해 더욱 친근한 모습을 다가설 것"이라며 "공모 과정에서 국내외 시장 투자자 의견을 경청하고 상장 후 주주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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